나의 책방을 찾았습니다.
나이가 들어 지금의 직장을 퇴직하고 나면 꼭 서점 주인을 하고 싶다고 항상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여행을 해도 주변 서점들을 꼭 방문하게 된다. 꽤나 많이 가봤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에 가게 된 달리책방을 방문하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 미래의 내가 운영하고 싶은 그런 서점이었다.

옹포리를 가게 된 이유는 벚꽃축제가 한창이어서 조용한 마을에 있는 서점을 가고 싶었다. 사람이 없고 고요한.
✔️위치: 제주 제주시 한림읍 월계로 18
✔️영업시간: 11A - 6P (월, 화 정기휴무)
✔️인스타그램: http://www.instagram.com/dalli_bookcafe
✔️블로그: https://m.blog.naver.com/dallibook?tab=1
달리책방x달리북카페 : 네이버 블로그
'나는 내가 읽어야 할 한 권의 책' 책방x북카페(2016~) *수요일-일요일 오전11시~오후6시 *월.화 정기휴무 *책방 옆 무료 주차장 *064-796-6076 *인스타그램 :dalli_bookcafe
m.blog.naver.com
✔️스마트스토어: 없음
✔️소개:
제주 서쪽 동네 옹포리에 위치한 작은 서점.
'달리' 는 '달빛아래 책 읽는 소리'라는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달빛아래 읽는 책... 과연 그 책은 어떤 책일까요?
스스로를 '한 권의 책'이라고 상상했습니다.
달빛 다정한 시간, 책표지를 쓰다듬고 한 장씩 넘겨 읽으며 밑줄을 긋고 끄적이고 잠시 생각이 먼 곳을 향하기도 하는 사이... 깊은 내면에서 가만히 속살거리는 소리를 비로소 듣습니다.
스스로 한 권의 책이라니. 주인님은 어떤 책일까, 나는 어떤 책일까.

소박한 간판 넘나리 내 스타일

출입문에는 여러 포스터가 붙여져 있다. 동네에 이런 서점이 있다니 옹포리 부럽습니다요오오.
집에서 한림까지는 차로 1시간, 화장실이 너무 가고 싶었다.
바로 화장실을 가야겠다고 다짐하며 똥 마려운 짱구아빠처럼 문을 열고 있었는데 출입문 옆 쪽 벽에는 화장실만 사용하신다면 출입을 지양한다고 써져 있었다.

장문혈을 누르며 주인님께 안내를 받았다.

정신없이 화장실 마려운 와중에도 인상이 남았던 사장님의 안내. 처음 들어간 손님으로써 너무나도 따뜻하고 좋았다. 나중에 들어오시는 손님들에게도 똑같이 마중을 나와주시는 데 정말 반가운 손님을 맞이하는 것 같아서 좋은 기운을 얻었다.
두 권의 책을 구입하고 차를 시켰다. 책을 구입하거나 음료를 결제하면 2시간 동안 서점의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화장실은 모든 젠더 화장실. 오 독특하다.

화장실에 출입문 방향으로 봤을 때에 서점의 모습이다.
한쪽 벽면은 서점주인님 소유의 책들이다. 무엇이든 꺼내서 보면 된다고 하셨다.
샹들리에 아래쪽에 구입할 수 있는 책들이 있었다.

한쪽 벽 가득 , 소설, 에세이, 산문, 자기 계발 여러 종류의 책들이 잘 정리되어 있었고 빽빽하게 놓여있지 않아서 눈이 시원해졌다. 나도 읽을 수 있을 때 많이 읽고 나의 책장을 꾸며야지. 그리고 책마다 메모장에 추천의 말이 적혀 있다.
독립서점이 좋은 이유 중 하나를 또 찾았다. 책을 샀을 때 띠지보다 더 호소력이 있는 추천 메모가 붙어 있어서 더 사고 싶어 진다는 것이다.

서점에 가운데 구입할 수 있는 책들이 놓여있다. 여러 출판사의 소설과 산문, 에세이, 정치/사회, 여성, 동화 등등 여러 출판사의 책들이 있었고 진심으로 주인님이 읽어보고 괜찮았다고 생각이 드는 책들만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담뿍 받았다.

제주도는 오설록 아니겠습니까? 여리고 쌉싸름한 맛이 좋다.

견본 책 2권으로 슬픈 요괴 도감과 책 먹는 법

구입한 책 두 권은 베를린에는 육개장이 없어서와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이다.
<베를린에는 육개장이 없어서>는 민음사 유튜브에서 소개된 책이었는데 발견해서 반가웠다.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은 신형철 선생님의 책을 한 권쯤 사고 싶었는데 제목이 너무 멋있어서 눈에 띄었다.
결제하는 데 주인선생님이 좋은 책 사신다고 말씀해 주셨다. 괜히 보는 안목 있는 것처럼 보여서 뿌듯했다. ㅎㅎㅎㅎㅎ
견본으로 꺼내온 책부터 살펴봤다. 다른 사람들도 봐야 하니까 빠르게 봐야겠다 싶어서.


<책 먹는 법>
책을 읽다 못해 먹다닝. 짧기만 센스 있는 책 제목에 끌렸다.
이상의 말이 떠오릅니다. "비밀이 없다는 것은 가난하고 허전한 일이다. " 저만의 비밀을 털어놓은 지금 가난뱅이가 된 것 같습니다. 제 독서 비밀이 대단한 비법이어서가 아닙니다. 여기 쓴 방법들보다 더 효과적이고 유용한 독서법이 있겠지요. 하지만 이 책에 쓴 방법들은 모두 제가 삶의 고비마다 안간힘을 쓰며 찾아낸, 제 삶의 고민이 담긴 애틋한 비밀입니다. 그러니까 소중히 여기라는 말이 아니라 그러니까 당신도 당신의 삶을 걸고 당신의 독서법을 찾으라는 얘기입니다.
독서는 나의 오랜 취미이자 지속될 취미 중 하나이다. 그런데 독서법이라는 건 딱히 없는 것 같다. 재밌으면 잘 읽히긴 한다. 꼭 어떤 지식을 얻는 다기보다는 영화를 보는 것처럼, 햇살이 맑은 날의 윤슬을 보고 감탄하는 것처럼,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숨넘어가듯 웃는 것처럼 말맛 좋은 글을 읽고 즐거움을 얻으면 된다고 보는 쪽이다.
책은 너무나도 많고 내가 잘 찾아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장땡이 아닌가 싶긴 한데, 일단 이 책을 구해서 읽어봐야겠다. 질 좋은 독서를 위해서 ㅎㅎ

풍요로운 요괴생활 ㅎㅎㅎㅎㅎ 아 근데 이 책은 다 읽으면 요괴 생각나서 돌아다니질 못할 것 같다.

이렇게 소개하는 데 갈 수 있겠냐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괴협회라는 것도 웃기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에서도 너무 진지하니까 웃기다 ㅋㅋㅋㅋㅋ

견본 책을 훑어보면 책방지기의 밑줄과 코멘트, 단어의 뜻을 찾아서 쓴 메모들이 자주 보인다. 그 줄 몇 개와 끄적여 놓은 글 들이 참 정겹고 왠지 모를 감동이 있다. 정말 책을 좋아하시는 분이 운영하는 서점이라는 느낌이 물씬 드는 곳이었고. 해가 지날수록 서점들이 많이 생겼는데 지금까지 가본 곳 들 중에서는 내 마음속 1등이었다. 책을 들고 가지 않아도 독서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곳. 엄청 좋은 책들을 추천받을 수 있는 곳. 한 벽면을 가득 채운 심플하지면 멋있는 책장이 있는 곳. 집에서 자주 갈 수 없을 거리긴 하지만 그래도 심신이 지치거나 혼자 힐링하고 싶을 때 또 들리고 싶다.
한림 주변을 여행하시는 분들은 음료를 판매하고 있으니 한번 들려보시길><

즐거운 독서생활 하세용
'읽기 > 서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점] 이후북스 제주점 (4) | 2025.03.14 |
---|---|
[서점] 제주 라바북스(LABAS BOOKS) (3) | 2025.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