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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5.02.17 - 25.02.21 음식 사진만 가득한 첫 번째 평일 기록.

임치비 2025. 2. 22. 00:28

2025년 2월 17일 흐림, 미세먼지 가득
오랜만에 출근을 했다. 너무 오랜만에 하는 출근이 즐거운 사람이 있다? (It's me!)
하루 종일 집콕을 하고 난 다음 날이기도 하고 사회생활을 하는 것 또한 하나의 활력이 된다고 믿는 편이다.
출근해서 후배가 준 딸기 생크림롤케이크랑 아이스아메리카노로 당 섭취하고 활기차게 일을 시작했다.

월요일은 점심시간 즈음에 바쁘다. 집에서 미리 싸 온 그릭요거트+치아시드+블루베리+그래놀라+견과류 먹어주고  

늦은 점심을 같이 일하는 예비신부 사촌동생과 light 하게 샐러드를 먹었다.
결혼식 준비하기 나름이지만 나는 결혼식 전 다이어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턱을 벌릴 때 닫을 때 딱딱 소리가 나는 증상이 있었다.
그 증상은 미친 요요를 시작하겠다는 증상이기도 했다. 역시 체중감량은 건강하게 해야 한다.

파스쿠찌 유럽피안 치킨 샐러드 : 라디치오,프릴레터스 등 다양한 식감의 야채와 그릴드치킨, 상큼한 토마토펜네로 영양과 맛이 모두 만족스러운 샐러드 라고 한다.

중간에 남편과 건강에 대해 연락을 주고받다가 오랜만에 헬스장을 가보기로 했다.
남편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남편과 같이 뭔가 하는 순간이 갈수록 소중하다.
가족이 되면 서로의 사이가 편해진다는 점이 좋으면서도 설레는 순간순간을 잘 캐치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아직까진 먼저 손잡아 주면 설레고, 나란히 걸을 때의 옆모습이 너무 잘생겼다. ㅎㅎ(미안)
퇴근하자마자 헬스장 갈 사람치고 거한 저녁을 먹었다.

여섯 시 땡 해서 먹은 제육볶음밥과 의무적 풀떼기. 나는 국 없이 이렇게 한 그릇 식사를 좋아한다.
국 없으면 식사를 잘 못 하는 사람을 잘 이해 못 한다.

오랜만에 남편이랑 헬스장 가서 여기저기 깔짝깔짝 ㅎㅎㅎㅎ 헬스장은 매년 느끼지만 연초에 사람이 많다. 기구마다 사람들이 많아서 루틴대로 하기 힘들다.

위: 남편, 아래: 나

집으로 복귀해서 내일 점심에 먹을 우리 도시락을 싼다.  나노단위로 야채를 다지고 거기에 닭가슴살을 넣어 굴소스 볶음밥을 했다. 의무적으로 먹어야 하는 반찬들... 2인분 반찬 만드는 거 정말 어렵다.


2025년 2월 18일 흐림, 어제보다 추움
오늘은 우수(雨水) :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뜻을 가지고 있고 이는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시작됨을 알리는 날이라는 데 진짜 춥다.
오늘 민음사 인생달력 한 구절은 이렇다.

출저 : 민음사 블로그

종다리는 아시아에서 즐겨 볼 수 있는 새의 종류다. 봄이 되기 전 종다리는 넓은 들에 먹을 게 없는 걸 알고 울기만 하는 걸까.
나도 배고프면 우는데,,, 비슷하고 좋네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요즘 진짜 빠진 드립백이다. 모모스커피 드립백은 종류별로 과하지 않고 적당한 향과 무게감이 있어서 만족스럽다. 컬리가 있어서 전국 방방곡곡 맛있는 커피를 집과 직장에서 맞이할 수 있어 너무 좋다.
모모스커피


드립백을 내리고 아침은 가볍게 프로틴셰이크 먹어줬다. 프로티원에서 딸기맛이 나왔는데 약간 허전한 딸기우유맛이 나서 좋다.
점심은 어제 가지고 온 도시락으로 마무리하고 모처럼 여유가 있었던 오늘 짬을 내서 다이어리도 쓰고 책도 읽어 보려 했다. - 여유 부리자마자 일이 났지만

책발전소 다이어리와 내향인남편이 2년 전에 사고 안 읽은 책이다.
들어가는 부분에 책의 작가가 얼마나 내향적인지를 표현하는 몇 가지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나와 같은 엄청난 외향인에겐 이해가 안 가는 부분들이 많았고 이런 부류의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돼서 조금 재밌었다. 끝까지 읽어봐야겠다.

퇴근을 하고 저녁은 맥주 1캔에 감동란 2개 김밥 1줄 먹었다. 맥주는 어떻게 끊을 수 있나효 ㅜ.ㅜ

시어머니 미사 봉헌 차 성당가서 미사를 듣고요

맥주를 아주 쉽게 먹은 것에 대해 반성하며 내일자 점심 도시락을 쌌다.

장조림 찐막, 야채계란말이, 남편을 위한 소고기국, 두부텐더

2025년 2월 19일  조금 흐림, 아니 근데 왜 계속 추움..?
수요일,,, 왜 아직도 수요일이지,,, 평일 중 절반 밖에 안 지난 거 킹받으면서 시작한 하루다. 
동료 후배가 오늘 오후반차를 시작으로 남자친구와 일본여행을 간다고 해서 어느 때 보다 더 킹받는다. 
직장인들에게 흔한 월요병은 나에겐 오지 않는 편인데(이번 주 월요일엔 출근해서 좋다고 나불대지 않았던가!!!) 그대신 수욜병이 있는 것 같다. 우리 후배는 진짜 최선의 선택을 한게 분명하다. 
이럴 때에 직장인에게 도파민은 역시 점심시간이징★

동네사람들 이 완벽한 계란말이 한번 보고 가시죠 >.~ ☆

 
점심은 오후의 노곤함을 주지만 오늘 하루는 진짜 바빴으므로 시간이 후딱 갔다.  저녁엔 족발이 땡겨서 단촐하게 상추쌈싸서 와구와구 먹어줬다. 

 오늘도 시어머니의 봉헌 미사가 있는 날이다. 거기에 교리시간 까지 있어서 성당에 시누언니들과 함께 갈 예정이다.  
 사실 시어머니가 하늘나라로 가신 지 이제 11일 정도 지났다.  3년 전 나는 친정어머니가 자궁경부암이 재발되며 돌아가셨다. 갑작스런 죽음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분노, 아쉬움, 후회, 반성, 우울, 무기력함을 겪었던 나날들이 꽤 오래 지속됐었다. 이번엔 시어머니가 암을 진단 받으시고 힘들어할 때 친한 언니가 이 작은 소설을 선물로 주면서 접할 수 있게 되다.(경선언니 너무 고마워요!) 나는 표현하지 못했으나 나의 최애 작가 조해진님은 너무도 섬세하게 그때의 감정들을 글로 표현해주셨다. (읽은 책 기록으로 추후 남길예정이다.) 언니들도 내가 겪었던 힘든 고비를 넘어가는 데 조금만 힘들길 바라면서 전달했다. 

조해진 작가의 글은 단순하고 잔잔하지만 힘이 있다.

 성당 미사를 맞췄다. 남편과 나는 오랜 불교신자였으나 갑자기 시어머니가 투병 중에 병자세례를 받으시고는 우리 부부에게 세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하셨었다. 나는 어머니가 호전만 된다면 세례든 뭐든 상관없다고 생각했고 그러겠다고 했다. 어머니의 짧은 투병 후 이별은 나의 천주교 입회 이유가 되었다. 당신은 너무 아팠으니까... 당신의 66년의 일생 중 행복한 날이 별로 없었으니까, 일만 하고 베풀기만 했으니까 빛을 따라 주님의 곁에서 통증없이 행복하기만을 바라고 싶었다. 그러려면 주님을 믿어야 하는 것이었다. 
 
 남편은 달랐다. 장례미사 이후 남편에게 성당은 트라우마의 장소가 되어버렸다. 말 못할 공포와 슬픔이 덮쳐온다고 했다. 하지만 어머니가 생전에 했던 부탁을 거역할 수 가 없으니 열흘간 고민을 해왔던 것 같다. 세례를 받는 과정은 생각보다 어렵다. 서로 교리수업을 받다보면 가기 싫어도 갈 수 있는 힘을 얻을 테니 결국 나와 함께 세례를 받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 남편이 성당으로 들어간 순간 답답해 했다. 집중을 할 수도 없었다. 그러다가 신부님의 안수를 받고 나서 자리에 앉아 기도를 하는 데 아기처럼 울었다. 이 남자가 운다는 건 정말 보기 드문 일이다.
 그러곤 같이 미사와 교리를 듣고 집에와서 나에게 하는 말이 3년 전에 내가 지금의 자신처럼 힘들었을 텐데 공감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우리 부부는 오랫만에 서로를 위해 울었고 미안하다고 했다. 슬프지만 슬프지 않은 시간을 가졌다. 


2025년 2월 20일  맑음, 그런데 추움...?
아 젠장 목요일,,, 하지만 ♥월급♥ 

동료 후배의 부재로 사무치게 외롭지만(영주야 지호랑 재밌어?) 월급으로 승화해 보기로 했다. 
 
어제 성당미사 이슈로 도시락을 만들고 사진을 찍지 못해서 직장에서 찍는 도시락샷. 
오. 자연광 때문인가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남편의 도시락 인증샷과 비교해보면 더욱 더 돋보인다. 이런게 소확행이지.!

돼지고기 제육볶음과 사과 야채 샐러드

 

국 없이 못 먹어 Boy 에겐 소고기육수를 넣은 콩나물 된장국과 사진에 없지만 멸치볶음, 김치가 추가되었다.

아줌마들은 냉장고에 야채가 썩어가면 꼭 해소 하고 싶어진다.(냉털이라 합니다. ) 그래서 금요일은 강제 비빔밥 또는 야채 반찬인거지요.

내가 반찬이 되볼게 😀😄

🌟얍 🌟

당근라페, 단 3개 표고버섯 볶음, 쥬키니호박 볶음, 콩나물 무침

제가 만든 야채반찬 입니다. 저속노화 아주 가능이지요

금요일의 점심 도시락입니다요.

얍🦧얍🦧
원래 소고기 약고추장까지 만드는 것이 목표였지만 앵그리 치와와 되기 일보 직전이라서 끝내고 닭한마리를 끓여먹었다.
역시 현생 직장인은 먹고 또 먹는 것이 일상이라는 것, 알겠나요들? ㅎㅎㅎㅎㅎ

백종원 선생님만 있다면 이 현생을 더 풍요롭게 이어 나갈 수 있습니다. 이 맛도리 닭한마리 처럼 말이죠. 양파의 은은한 단 맛을 단번에 알 수 있는 요리였다. 아주 쉬우니 한번 참고 해 보시길!
백종원 닭한마리 레시피


2025년 2월 21일  맑음

아 드디어 금요일이다. 어제 교수님은 동료 교수님들과 중국집에서 고량주 2잔 마시고는 취해서 곤욕을 치뤘다고 하셨다. 어쩐지 테이블미팅때 타이핑할 때 오타가 많드라.
평일 중 수요일과 금요일은 교수님과 티타임을 하는 날인데 오늘은 간단하게 편의점 꿀물 마시기로 해결하게 됐다. 꿀물홍삼차 만드신 선생님 사장님께 너무 감사할 정도로 해장이 된 교수님을 보곤 기분이 좋았다.
오늘은 점심까지 단식을 하고 어제 준비했던 점심을 먹었다.
저녁은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남편이 사준 버거킹 햄버거를 먹었다.
7시  30분 봉헌미사를 가고 맥주를 마시기 위해 남편과 운동을 했다.

하체 운동과 실내자전거를 탔습니다.

이렇게 이번주 평일이 끝이 났다. 지금은 토요일 자정이 막 지났다. 살면서 일상기록을 연달아 블로그 형식으로 처음 써봤는데,, 모든 일상기록 블로거분들 존경해 마땅합니다.
그래도 일상기록을 하면서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것 같다. 일상이 뜻 깊어 지고 시간을 잘 활용하고 싶어지게 되고 오래하면 돈을 더 아낄 수 있을 것 같다. 단, 내가 게으르지 않다면!



끝 까지 읽으신 분이 계시다면 정말 복받을 겁니다.
2025. 02.17 -25.02.21 기록 끝🤍